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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들기/스타툰: 군단의 심장

뫼비우스 요리사

타블렛을 안 가져온건 참 잘한 짓이었지만

A4용지에 샤프로 그리고 1유로짜리 펜으로 선 따고 샤프선 지우고 폰카로 사진 찍고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일은.... 귀찮다!

듀란 피부나 스투코프 군복도 좀 칠해볼까 하다가.. 마우스로 브러시질 하기 싫어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나저나 이곳에서 집순이같이 게임이나 하고(북미판이라고 위로했다) 그림이나 그리고 있다니... 허 참,




























4년 전에 타블렛으로 그린 그림을 복붙해서 붙였는데 위화감이 별로 없다. 그림을 안 그리니 늘지 않는 실력에 불만을 갖지 말자. 



스타2와 다른 게임에 대한 단상



1. 스투코프는 겁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강렬한 눈빛과 깜찍한 왼쪽이, 눈물 나는 과거 이야기를 제쳐두고라도 프로토스(잡혀서 치료받았다. 그리고 혼종의 탄생 과정을 목격했을 것이다), 저그(현재 케리건에 빌붙어 사는 중. 성격으로 보아 지금쯤이면 데하카와 장기라도 두고 있을 듯), UED(이전 군대의 유일한 생존자), 현 자치령(발레리안이 뫼비우스의 후원자였으니) 모두와 접점이 있다. 아무리 프로토스 짝짝꿍으로 진행될 공허의 유산이지만, 이 정도면 캠페인 중 한 토막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2. 히오스에 스투코프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저는 히오스를 하지 않을 겁니다.

AOS 류 게임은 하기가 겁난다. 아니, 언제부턴가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임은 죄다 하기가 싫어졌다. 혼자 하는 게임이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한 면도 있고(MMORPG에서 스카이림 정도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는가? 있다고 해도,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할 생각은 없다), 모르는 사람에게 지거나 같은 팀에 피해 주기도 싫다.

하지만 포탈2 코옵은 정말 하고싶다ㅠ 주변에 같이 할 사람 없을까..


말 나온 김에 생각나는데, 윗층에 사는 글렙이라는 친구와 게임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G : 난 엘더스크롤같은 게임 안 좋아해. 끝이 없잖아. 나는 도타가 좋아. 도타는 끝이 있거든.

나: 아냐. 스카이림 끝 있어. 퀘스트 다 하면 끝남.

G : 아니 그런 끝 말고.

나: 사실 나도 알아들었어...


이 친구가 게임에 대해 하는 생각이 나와 정반대라서 신기했다. 나는 AOS 게임이야말로 끝이 없고, 이야기의 끝이 있는 RPG류야말로 한 번 하고 쿨하게 끝낼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몰입도 차이려나? 나는 무언가에 빠지면 정말 그것만 파는 성격이다. '게임을 가볍게 한다'가 되지 않는 사람이다. 도타 같은 게임을 시작하다간 하루종일 머릿속에 도타 생각밖에 없을테다. 차라리 포탈같이 깔끔한 게임을 사흘 밤 새고 끝내고 말지.

  저번 주 주말에 군단의 심장을 다시 깨는데 게임 로딩 화면의 게임 시간 경과 숫자가 늘어나는 걸 보니 나 자신이 무서웠다. '아 세 시간... 네 시간... 아아.. 하루의 1/3이 지나가는구나... 1/2은 안 돼..!!'

  북미판이라고 영어공부에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목소리들이 죄다 특수 효과 떡칠이라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노력해도 결국에는 자막을 읽고 있더라. 캠페인 진행에 불필요한 정보(한국어였으면 바로 눈에 띄었을 것이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거기에 꼭 필요한 정보는 그냥 한국어로 읽혔다.

  딱 둘 Roachling('새끼 바퀴'보다는 훨씬 귀여운 이름이다)과 데하카의 대사 'I collect(발음이 특이했다. )' 만 기억에 남았다. 기억에 남진 않지만 영어로 된 업적 이름도 약 빤 게 많더라...

  정말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면 공허의 유산을 자막 없이 북미판으로 해야 할 성싶다.... 동영상 무한 재생하고, 좋은데? 



3. 블리자드 만우절 이벤트를 보니 스투는 정말 버렸나 싶었다. 만우절 이벤트 중 제일 재미없었다. (하지도 않던 하스스톤은 보고 빵 터졌는데)

히오스의 파자마투르는 사랑스러웠다. 스투는 망해가고 히오스는 개발중인데, 같은 캐릭터니 한 쪽에만 애정을 쏟겠다 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