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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일기(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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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일상 후기 책상이 생겼습니다. 직접 나사로 조립한 독서실 책상입니다. 기숙사에서 봉천동 자취방으로 이사온 후 책상이 없었습니다. 줄곧 다리 넣을 공간도 없는 식탁에서 공부하거나 상을 펴서 앉은자리에서 과제하느라 허리가 뻐근했습니다. 스탠드를 켜놓고 책상 앞에 앉으니 정말 편합니다. 학교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이 텝스 공부를 하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호사도 아닌 일에 판자 값 몇 푼이 아까워 고생했습니다. 이젠 집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노트북을 둘 데도 집에 없다보니 일기도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바빴던 1학기가 끝난지도 한참입니다. 이후로 무슨 일을 하고 살았는지 몇 주 지났다고 또 가물가물합니다. 신변잡기를 사진으로 남기는 일도 귀찮아 핸드폰 앨범에 있는 사진은 몇주 전 동기들과 같이 ..
6월 8일 일상 후기 타블렛이 잘 작동하는 지 확인차. 내일 시험 기념 봉사활동 한 번 제대로 안 한 사람 입에서 나온 이야기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그림 진짜 못 그립니다.어떻게 작년에는 버바네 휴게소를 13화인가 14화인가까지 그렸는지, 제가 다 대견합니다. 이런 이유로 방학에 만화그리기는 기각하겠습니다(...) 낙서일망정 그림일기를 끝까지 그리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합니다. 정말 방학을 영어학원 + 취미용 미술학원으로 보내야 하나 (시험기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좌절했습니다.그러다가 중간기말의 영원한 친구 스마트폰으로 보는 스누라이프에서 뇌곽 인턴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메일로 보내달라는 이력이 지금까지 들은 뇌곽 관련강의와 영어능력(...)이라 자신이 없었지만,소심하게 용기를 내어 ..
9월 11일 일상 후기 스타툰 게시글이 일상이용후기 게시글 수를 넘을 지경입니다. 이러면 블로그를 만든 의미가 사라집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쳐박혀 있으니 일상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쓰고는 보겠습니다. 별 것도 아닌 데에 의미를 두는 성격은 여전합니다. 프란츠 퍼디난드 앨범은 진짜 사야겠습니다. 비록 CD를 들을 도구는 없지만 이런 음악을 돈 안 주고 듣는다는 것은 진짜 못할 짓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밴드를 찾아 행복합니다. 길 가다 Do you want to를 듣고있다보니 저절로 실실 웃음이 나왔습니다. Oh when I woke up tonight I said I I'm gonna make somebody love me I'm gonna make somebody love me And now I know, now I know,..
9월 5일 일상 후기 고대 의대 학생들에게 출교 조치를 내렸다고 합니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받아 마땅한 결정이 내려져 참 다행입니다. 다른 직업도 아닌 '의사'라는 소임을 행할 사람들이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학우마저 성적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않을 수준이면, 그들이 의사가 된 후 환자를 어떻게 대할 지 뻔하기 때문입니다. 스누라이프에서는 '곧 그들이 무효 소송을 내겠지...ㅉㅉ'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뜨인 건 바로 아래 댓글이었습니다. 대충 '법 앞에서는 피해자나 가해자나 평등하니까, 우리나라 법이 어떻게 행해질지 이번에 제대로 볼 수 있겠군요.'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쁜 사람을 다 같이 비난하는 일은 쉽습니다. 사람들은 연쇄살인범이나 이번 사건의 가해자같은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떼로 몰려들..
9월 1일 일상 후기 시티 재밌네요. 친구들이랑 기숙사 앞에서 맥주마시다가 녹두까지 가서 막걸리 마시고 피시방에 들어간 게 1시쯤, 그리고기숙사로 돌아간 게 5시 반... 기숙사에는 스투가 들어있는 노트북과 영구 계정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비밀입니다. 싸일런, 넌 내거야! 프란츠 퍼디난드 노래 좋네요. 루시드 드림도 좋고, 마티네도 좋고, 무엇보다 기타 연주가 참 좋네요. 세상에 아직 들을 노래가 많아 다행입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2권 원서를 샀습니다. 번역본이 쓰레기라고 들어서, 눈물을 머금으며 영풍문고 외서 코너에서 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페이퍼백이니 네 칸으로 자를 생각입니다. 제가 영어를 아무리 못해도 10화짜리 미드 볼 시간보다는 적게 들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개강했습니다! 제 2학기 시간표는 모든 ..
8월 이용 후기 8월달에 한 게 뭐가 있었는지 되돌아봅니다. 1. 학원 원장선생님 아들 과외를 했습니다. 과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혹시혹시 블로그 오신 분 중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인데 언어/수리/과탐이 딸리시는 분은.. 지금 당장 컴퓨터를 끄고 공부를 시작하세요. 2. 내일부터 개강하는 2학기 수업 중, '사람 뇌의 구조와 기능' 강의 과제책을 미리 한번 끝내봤습니다. 3. How to read 시리즈 책 16권 중 15권 반을 읽었습니다.(아..찝찝하다.) 글을 읽은 게 아니라 글자를 읽었다. :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마르크스 글을 읽은 게 아니라 문장을 읽었다. : 키에르케고르 이건 좀 재밌었다 : 성경, 히틀러, 셰익스피어, 라캉, 사드, 다윈 이건 더 자세히 알고싶다. : 비트겐슈타인, 니체, 프로이트,..
개강 준비기 이 블로그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후기'를 쓰는 블로그, 즉 생활 속에서 '리뷰'를 쓰고 싶어 만든 곳입니다. '리뷰'라는 말을 쓰기가 싫어 굳이 '후기'라는 한자어를 끌고온 것 뿐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맛집이나 새로 나온 전자기기 리뷰를 쓰면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기적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리뷰라고 해봤자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상사라 이런 글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은 미니홈피 들어오듯 방문하는 친구들 말고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프리뷰'라는 말을 쓰고 싶을 때의 대안으로는 어떤 낱말이 적절할까요? 아시다시피 'preview'는 'review'를 하기 전, 물건은 구입했으나 사용을 아직 하지 않았거나,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사용 설명서나 광고를 보고 적는, 'review'보..
8월 21일 일상 후기 집에 먹을 게 많습니다. 시리얼도 사 놓고 새우커리도 냉장고에 쟁여놓고 행복합니다. 사랑니를 안 뺐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까요. 순하게 났던 이빨이라 매정하게 내친 주인 무안하게 뻰찌질 한 번에 뽑혀나갔습니다. 붓지도 않고 하루 지나니까 딱딱한 것 먹는데도 아무렇지가 않더라구요. 다만, 잇몸 한구석에 혀를 대면 나는 피맛은 찝찝합니다. 재수하는 후배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어떻게 도움되는 말이라도 해준답시고 찾아갔는데, 도리어 공부하는 애들 시간만 뺏은 건 아닌가 걱정됩니다. 카드를 찍어야 통과가 되는 재수학원에 들어가는데, 경비원 아저씨가 저를 재수생C로 보고 아무 말도 없이 통과시켜 준 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날에 학원에 틀여박혀 있는 후배들이 딱하기도 하면서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