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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일기(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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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배명훈씨 신작이다. 소설이란 종류를 그렇게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그 중에서 SF를 좋아한다고 해도 도서실에서 읽을 책 없을 때나 기웃거리다가 찾을 때 이야기지만, 이 분 소설이라면 예약이라도 사서 읽어야 하는 법! ..이라곤 해도 순수하게 자기 이름으로만 내신 책은 몇 권 없으셔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님!
8월 17~18일 비일상 후기 '배수진'이라는 고사성어가 예로부터 내려오는 만큼, 사람은 위기가 있을 때 기운을 차려 일을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은 '게임 오버'의 위기가 있어야 재미있고, '인강 제한 날짜'는 인강 회사의 상술이기 이전에 학생이 완강할 수 있는 요건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뒤의 땅을 파 물꼬를 틔어 일부러 제 뒤에 강을 만드는 일도 서슴지 않지요. 누구나 이런 경험 하나쯤이야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독학이 실패할까 두려워 학원을 다니고, 모르는 사람끼리 제돈을 내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지요. 금연을 하기로 결심을 했으면 일단 주변 사람들에게 호언장담하는 게 첫 단계라지요. 서울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참 별 것도 아닌 일들이 한 둘 겹쳤습니다. 주말이었으면 나았을텐데, 평일이다보니 평소 하던 ..
8월 16일 일상 후기 게으름은 누적되고 나날이 새롭게 거듭납니다. 제가 사는 곳은 휴전선 이남이라 일이 없다는 건 괜찮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닌지라, 지루한 나날은 확실히 재미없습니다. 그럼에도 게으름만큼은 질리는 일 없이 다른 일로 대체할 수가 없네요. 개강일이 다가오는 것도 끔찍이도 싫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 1학년들이 모두 저 같은 방학을 지내고 있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디시나 엔하위키 말고는 밝은 곳이라곤 없을테지요. 얼마나 잉여돋았냐면, 문명을 받아서 해도 재미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재미는 없었지만 타임머신 기능은 있긴 했습니다. '망할 비스마르크'를 유언삼아 제 페르시아 문명은 끝났습니다. 학원 선생님이 저번주에 과외비를 이번주 월요일에 주시겠다고 해서 우리은행 ATM기를 갔는데, 잔액이 3천원에서 7천원으로 늘..
8월 8일 일상 후기 엄마가 언니 보내준다는 김치를 담그길래 옆에서 집어먹었습니다. 아아, 저는 광주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과외도, 알바도 잘 다닙니다. 그 과외라는 게 알바하는 학원 원장님 아들이라는 것도 웃기고, 이 알바라는 게 잉여로운 시간 아까워서 예전 학원 놀러다니다가 눌러앉아 생긴 자리라는 사실도 재밌습니다. 책 읽을 시공간에 쾌적한 실내온도까지 과분합니다. 2학기때 공부할 '사람 뇌의 구조와 기능' 예습용으로 사놓은 색칠공부 책도 내일이면 끝나니 마냥 논 것만도 아니라고 둘러댈 거리도 생겼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를 읽고있습니다. 텍본으로 읽는거라 집에있으면 거의 뜨뜻한 노트북을 안고 삽니다. 수 많은 사건이 겹치면서 일어나니 정신없지만, 그래도 읽는 재미만큼은 있습니다. 이거슨 팬아트. 역시 그림판은 ..
8월 4일 일상 후기 주문한 How to read시리즈가 왔습니다. 대충 이틀에 한 권씩 읽으면 맞아떨어집니다. 현재 키르케고르와 푸코를 읽었습니다. 라캉은 몇 년 전에 읽은 적이 있었구요, ..근데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성긴 채에 받치는듯 주루룩 사라집니다. 저는 왜 책을 보는 걸까요, 말마따나 알아야 할 만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호기심뿐이라면 지식에 대한 욕구, 그 목적은 어디에 둬야 하는걸까요? 현재의 목표를 학자로 두고 있는 이상, '학문을 하는 사람'만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재미'라면 공부보다 재미있는 게 널린 게 이 세상이고, 학자만의 권위나 명예가 부러운 것이라면 공부보다 쉽지는 않을지라도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게 권위나 명예를 따는 방법은 많으니까요. (물론, 그 대안을 찾았을 때도 역시..
8월 1일 일상 후기 제 어깨에 띠 모양으로 골을 파고 싶어하는 못된 가방을 매고 학원에 출근했건만, 학원 방학은 끝나지 않았었습니다. 제 출근길(?)은 그날 오전의 삽질로 끝날 뻔 했습니다. 영풍문고에서 또 책이나 읽을까 고민하다가 중학교 때 과외받았었던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생님께선 바로 통화로 답해주셨고, 몇 분 안되어 저는 아메리카노를 얻어마실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은 참 신기합니다. 여태껏 제가 만난 '선생님'들은, 뵌지가 몇 년이 넘었는데도 별로 변하지를 않으십니다. 항상 제자들을 보고 사느라 늙는 것 조차 잊으시는 걸까요. 지극히 저만 바라보고 사는 저는 전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보통은 변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선생님과 만난 후에는 영풍문고에 가서 순수 박물관의 마지막 3/4을 읽었습니다..
7월 31일 후기 두부를 시골에 보냈습니다. 집에서 콩물장사라도 하냐고 물으신다면, 두부는 전에 집에 살던 말티즈 이름이라 답하겠습니다. TV 동물농장에 나오는 천하의 나쁜 사람들이 남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두부는 어느날 우리집에 왔습니다. 원래 언니의 강아지였는데, 언니가 동물을 기를 수 없는 오피스텔로 이사하면서 광주 집으로 보내왔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인지라 당시 고3이었던 저보다도 늦게 오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동물이 애정을 받으며 살기엔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환경이 평균 이하였어도 같이 사는 사람들이 평균 이상이었다면 평균에 가깝게 수렴했을텐데, 같이 살아온 사람들 점수도 높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두부 판단은 어땠을 지 모르겠습니다. 개를 처음 키워보는, 그것도 바라지 않던 개를 키우..
7월 28일 아침까지 일상 후기 학교에 '신입생 세미나'라는 강의가 따로 있습니다. 줄여서 신세라고 하는 신입생 세미나는, 오직 두 학기 이하로 다닌 신입생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씩, 소규모로 뭉쳐 하는 세미나로, 1학점을 PASS/FAIL(우리학교는 S/U 라고 합니다; 읽을 때는 SNU.....(..))로 주는 거저먹는 학점 소중한 기회입니다. 신청은 신세 각각에 따라 이메일로 교수님께 에세이를 보내는 방법과, 보통 수강신청하듯 선착순으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학기 때는 메일을 쓰기도 귀찮고, 한 시도 아까운 수강신청에 한 과목 보태기 싫어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맘에 꽂히는 신세가 없었습니다. 2학기, 거저주는 1학점 놓칠 생각은 없었는데다가 마침 정말 맘에 드는 신세, 이름하여 '영화 속 언어여행'을 발견해서 교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