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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신경과학을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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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글에서 용어를 쓰는 방법 연습삼아 읽은 논문을 짧은 기사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과학동아 이번 호의 새로운 연구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참고했다. 딱딱한 영어를 그보다는 부드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일도 어려웠지만 가장 힘든 관문은 문장마다 나오는 전문 용어였다(그런 점에서 과학동아 기사는 친절하면서도 전문성이 살아있었다). 업계에는 업계 사람들만 쓰는 말이 있다. 과학계는 그중 제일 깊고 좁은 업계이다. 언어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연구자들끼리는 점심을 먹으면서도 나올 용어가 남들이 듣기는 생전 처음 듣는 소리다. 연구를 소개하기 전에 용어가 무엇인지부터 한 문단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 고유명사는 소리대로 쓰면 된다. 생물학에서는 온갖 유전자와 단백질에 이름이 있다. 과학자는 정성을 들여 자신이 발견한 물질에 이름을 붙인다. 애기장대..
기사 쓰기 연습: Donato et al., Nature 2013 학습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 기전 밝혀내 학습 능력을 조절하는 파발부민 바구니 신경 세포(인터뉴런)의 기전이 밝혀졌다. 스위스 프리드리히 마이스너 기관 피코 카로니 연구진은 파발부민 바구니 신경 세포의 활동이 학습 상태를 조절한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12월 자에 발표했다. 파발부민 바구니 인터뉴런은 흥분성 신경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억제성 사이 신경세포(인터뉴런)이다. 인터뉴런은 뇌의 80%인 흥분성 신경 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 연구진은 설치류를 풍요로운 환경에 두어 학습이 잘 일어나도록 하거나 공포 조건화로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고 바구니 뉴런의 파발부민 단백질 발현 정도와 학습 능력을 비교했다. 설치류가 새로운 학습을 잘 배우는 환경에서는 바구니 뉴런의 파발부민 발현량이 적은데 비해 경직되어 ..
최신 논문에서 본 변칙 현상: 편도체 뉴런의 일탈 지난 6월 저널 클럽을 준비하기 위해 논문을 읽으며 학부생 때 배운 변칙 현상을 보았다. 변칙 현상(anomaly)이란, 쿤이 에서 쓴 용어로, 패러다임에 따라 실험하고 결과를 예측하였으나, 정작 자연은 다른 결과를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저널 클럽이란 학생이 한 논문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자리이다. 내가 찾은 논문은 요약하자면 쥐가 행동하는 양상에 따라 쥐의 편도체 뉴런이 다르게 활동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4월에 발표되었다. 얼핏 보면 변칙 현상이랄 것까지 있겠나 싶겠으나, 연구자가 예상하던 바와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온 논문이다. 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서 달리 활동할 뉴런이 뇌 어딘가에는 있을 터이다. 하지만 편도체 뉴런은 다른 일을 하리라 예측되어왔다. 편도체는 공포와 불안에 관여한다고 알려..
신경과학으로 철학하기 포스팅을 시작하며 블로그에 '신경과학으로 철학하기' 라는 포스팅을 하면 재미있겠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논문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뼈저리게 느끼듯, 글 한 편을 완성시키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창의성이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것이라 스티브 잡스가 그랬으니, 그 말을 빌려 가장 초보적인 창의력 연습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집에 있는 과학 철학 책을 천천히 읽으며 지금 내 주변에 이를 적용할 요소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물론 나는 과학으로도 인문학으로도 역량이 부족하다. 대학원 전공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지는 이제 1년째고, 글 쓰는 일을 각 잡고 해본 적은 없다. 참신하고 치밀한 글은커녕, 누군가 콧웃음을 치고 반박 댓글을 달아도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매일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