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안 올리면 까먹을 것 같으니 사진이라도.
베르겐은 송네피요르드를 보기 위한 첫 관문이지만, 마을 자체로도 아기자기하니 예쁜 곳이다.
게다가 트롬소에서 그 눈보라를 맞다가 푸른 하늘을 보니, 어느 땅이라도 좋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베르겐.
여느 유럽답게 마을 중앙에 호수가 있다.
숙소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공항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하니 표를 끊을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 시내 버스 한 번에 9천원에 육박하는 곳이라 아저씨의 배려가 고마웠다. 목적지인 몬타나 호스텔은 케이블카가 있는 산 중턱에 있었는데, 뭣도 모르고 한 정거장 앞에서 내린 탓에 이리저리 등산하듯 산을 올랐다.
산에 콕콕 박혀있는 집들은 참 예뻤지만 사는 사람들은 참 힘들겠다 싶었다. 마치 관악구 봉천동을 보는 느낌..?
코믹 산세리프체!
베르겐 시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시장 근처. 저 초콜렛같이 생긴 건물은 거의 기념품점이었다. 오슬로나 트롬소보다는 싼 가격에 기념품을 판매한다.
2% 부족한 사진
언덕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이 풍경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트롬소에서도 못 탄 케이블카를 여기서도 못 탄게 아쉽다.
원색 천연하면서 기계 냄새 풀풀 나는 여객선들이 보기가 좋더라.
호스텔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할 말이 없어서 가져온 라면을 나눠먹었는데, 그쪽은 베르겐에 오고 마지막 날이라고 마을을 구경시켜주었다. 원피스 결말 이야기를 하며 마을을 보았다. 원피스는 휼륭한 대화주제다.
트롬소에서 그 추운 날씨를 버티지 못하고 필터가 깨지더니, 베르겐에서부터 카메라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렌즈에 물이라도 들어갔나, 정확히는 초점을 맞추는 AF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차피 케백이의 자동 초점은 순간포착은 커녕 박물관 피사체도 못 잡는 놈이니 마음을 비우고 초점을 무한대로 놓고 그냥 찍어댔다.
성 근처에서 무슨 공연을 하던 것 같던데, 동행하던 사람이 크게 관심없어보여 그냥 발을 돌렸다. 어차피 노르웨이 가수는 나도 Kings of Convenience밖에 모르니..
얼마만에 보는 노을인지.
다음날 찍었던 또 다른 노을 한 컷.
노숙자 동상이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리 곳곳에 이런 동상이 있다면 재미있겠다. 관악구청장님 녹두에 술에 취해 토하는 대학생 동상을 세워주세요.
마지막으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 돌아오는 길에 찍은 야경.
..여행기는 역시 갔다온 바로 써야 느낌이 산나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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