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며칠 전에 '대체 왜 이런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100명을 넘었지'라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느새 200명 넘게 블로그를 와주셨습니다. 비록 댓글은 달아주지 않으시지만서도, 사랑합니다.
일상 후기도 참 오랜만에 씁니다. 블로그에 끼적거리는 이 문장 몇 개도 글이라 할 수 있다면, 이런 글도 바쁠 떄야 잘 써지는 법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첫 학기가 끝나고, 한동안 잉여거리다보니 한 일이라고는 잡지를 베낀 것 말고는 없습니다. 최성훈 선수의 우승이라는, 큰 사건도 있었지만서도요. 어제는 기숙사 거실에 집이 없어진 친구들을 불러 놀았습니다. 오랜만의 휴식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고등학교 3년에 재수 1년, 대학도 나름 빡센 곳에 왔으니, 여전히 저는 '한가함'이 낯섭니다. 그 낯설음을 생각없이 즐기기에는 너무 바쁘게 살아온 듯합니다. 아직은 여느 수필에나 적힌다는 '두서없이 달리다보니 나 밖에 없었다'니, '여유있게 가자'니 하는 말들에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잉여로움은 자랑할 거리는 되지 못합니다. 시간이 남았을 때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지금이 부끄럽습니다.
한 학기동안 열심히(?) 수강했던 '마음의 탐구'도 끝났습니다. 아침 여덟 시, 폭풍같이 외워놓은 내용을 찍고서 1학기 종강을 외쳤습니다. 허전했습니다. 마음의 탐구에서 배운 바는 분명 제가 사랑하는 인지과학의 기반이 될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외워봤자 결국 다 잊어버릴 것을 알고 있었기에 허전했습니다. 기억을 인출하는 는 현상은 회상과 재인으로 나눠진다고 배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회상이 주관식이라면, 재인은 객관식인데, 너희는 회상보다 재인이 그나마 쉬울테니 문제를 객관식으로 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마음의 탐구에서 배운 내용을 회상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다시 배울 때 훨씬 익숙해져있기를 바랍니다. 책 한 번 읽고 끝내던 심리학 지식을 제대로 '외우게 된' 첫 번째 강의였습니다. 핵심교양 3학점 강의였지만, 빡세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강의 신청은 소신껏 해야한다는 교훈을 준 소중한 강의였습니다.
마음의 탐구 교재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였습니다. 공부하다가 아는 사람이 나오면 신기하기도 했었고, 사랑해 마지않는 핑커의 이름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하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분들의 연구도 인용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Gazzaniga'라는 이름의 심리학자가 있었습니다. 대체 저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그 '몰랐던 사람'의 책이 있었습니다. 마이클 가자니가, '왜 인간인가' 재미있기를 바라며 빌렸습니다. (읽을 때마다 두꺼운 책 베개삼아 자고싶긴 하지만) 다행히 재밌습니다. 반절 정도 읽었습니다. 숱한 과학서적들과 마음의 탐구를 듣는 동안 고민했던 바, '열심히 읽어봤자 결국 다 잊어버릴 걸 왜 읽고있나'싶긴 합니다. 그래도 '인간'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마음의 탐구 시간에 배웠던 내용도 나오고, 현실에 비춰볼만한 내용도 있어 흥미롭습니다.
과 종강 파티가 있었습니다. 4시가 거의 다 되가는 지금, 저는 1차와 2차를 잘 버티다가 3차 노래방에서 신나게 잠을 자고(;;;)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주량이 꽤 늘었습니다. 그래봐야 소주 한 병 정도입니다. 학기 초에 소주 두 잔에 벽에 등대고 있던 때보다야 훨씬 나아졌습니다. 여전히 술이 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맥주는 그나마 나은데, 소주는 여전히 넘기는 것도 괴롭습니다. 술을 마셔서 제 기분이 들뜬다기보단, 상대방이 들떠있으니 대화도 매끄럽게 잘 나아간다는 느낌입니다. 맨정신으로 취한 사람 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제 몸에 술이 좀 들어가면 취한 사람과도 잘 놉니다. 그런 걸 보면 '술 마시고 기분 풀어지는 게'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듣지도 않던 맥주가 땅기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남들 부러워할만한 이 대학에 들어오는 데에도 운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1학년 때, 무작위로 선택된 '반'에 동물생명공학이었다는 것도 참 운이 좋았던 듯싶습니다. 과의 소소한 행사였던 '신입생 학교'도 여러 추억을 만들며 끝났습니다. 오늘 종파만 해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즐거웠습니다. 계절학기를 듣지 않는 저는 이 70일이 여름방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기간 후회없이 보내고 2학기 때 과 사람들과 또 즐거운, 그리고 죽지 않는 개강 파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상 후기도 참 오랜만에 씁니다. 블로그에 끼적거리는 이 문장 몇 개도 글이라 할 수 있다면, 이런 글도 바쁠 떄야 잘 써지는 법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첫 학기가 끝나고, 한동안 잉여거리다보니 한 일이라고는 잡지를 베낀 것 말고는 없습니다. 최성훈 선수의 우승이라는, 큰 사건도 있었지만서도요. 어제는 기숙사 거실에 집이 없어진 친구들을 불러 놀았습니다. 오랜만의 휴식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고등학교 3년에 재수 1년, 대학도 나름 빡센 곳에 왔으니, 여전히 저는 '한가함'이 낯섭니다. 그 낯설음을 생각없이 즐기기에는 너무 바쁘게 살아온 듯합니다. 아직은 여느 수필에나 적힌다는 '두서없이 달리다보니 나 밖에 없었다'니, '여유있게 가자'니 하는 말들에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잉여로움은 자랑할 거리는 되지 못합니다. 시간이 남았을 때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지금이 부끄럽습니다.
한 학기동안 열심히(?) 수강했던 '마음의 탐구'도 끝났습니다. 아침 여덟 시, 폭풍같이 외워놓은 내용을 찍고서 1학기 종강을 외쳤습니다. 허전했습니다. 마음의 탐구에서 배운 바는 분명 제가 사랑하는 인지과학의 기반이 될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외워봤자 결국 다 잊어버릴 것을 알고 있었기에 허전했습니다. 기억을 인출하는 는 현상은 회상과 재인으로 나눠진다고 배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회상이 주관식이라면, 재인은 객관식인데, 너희는 회상보다 재인이 그나마 쉬울테니 문제를 객관식으로 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마음의 탐구에서 배운 내용을 회상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다시 배울 때 훨씬 익숙해져있기를 바랍니다. 책 한 번 읽고 끝내던 심리학 지식을 제대로 '외우게 된' 첫 번째 강의였습니다. 핵심교양 3학점 강의였지만, 빡세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강의 신청은 소신껏 해야한다는 교훈을 준 소중한 강의였습니다.
마음의 탐구 교재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였습니다. 공부하다가 아는 사람이 나오면 신기하기도 했었고, 사랑해 마지않는 핑커의 이름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하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분들의 연구도 인용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Gazzaniga'라는 이름의 심리학자가 있었습니다. 대체 저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그 '몰랐던 사람'의 책이 있었습니다. 마이클 가자니가, '왜 인간인가' 재미있기를 바라며 빌렸습니다. (읽을 때마다 두꺼운 책 베개삼아 자고싶긴 하지만) 다행히 재밌습니다. 반절 정도 읽었습니다. 숱한 과학서적들과 마음의 탐구를 듣는 동안 고민했던 바, '열심히 읽어봤자 결국 다 잊어버릴 걸 왜 읽고있나'싶긴 합니다. 그래도 '인간'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마음의 탐구 시간에 배웠던 내용도 나오고, 현실에 비춰볼만한 내용도 있어 흥미롭습니다.
과 종강 파티가 있었습니다. 4시가 거의 다 되가는 지금, 저는 1차와 2차를 잘 버티다가 3차 노래방에서 신나게 잠을 자고(;;;)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주량이 꽤 늘었습니다. 그래봐야 소주 한 병 정도입니다. 학기 초에 소주 두 잔에 벽에 등대고 있던 때보다야 훨씬 나아졌습니다. 여전히 술이 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맥주는 그나마 나은데, 소주는 여전히 넘기는 것도 괴롭습니다. 술을 마셔서 제 기분이 들뜬다기보단, 상대방이 들떠있으니 대화도 매끄럽게 잘 나아간다는 느낌입니다. 맨정신으로 취한 사람 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제 몸에 술이 좀 들어가면 취한 사람과도 잘 놉니다. 그런 걸 보면 '술 마시고 기분 풀어지는 게'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듣지도 않던 맥주가 땅기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남들 부러워할만한 이 대학에 들어오는 데에도 운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1학년 때, 무작위로 선택된 '반'에 동물생명공학이었다는 것도 참 운이 좋았던 듯싶습니다. 과의 소소한 행사였던 '신입생 학교'도 여러 추억을 만들며 끝났습니다. 오늘 종파만 해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즐거웠습니다. 계절학기를 듣지 않는 저는 이 70일이 여름방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기간 후회없이 보내고 2학기 때 과 사람들과 또 즐거운, 그리고 죽지 않는 개강 파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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