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문/우리나라

2014.01.03 할머니댁과 고양이

아일랜드에 출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외갓집에 들렀다. 외할머니를 뵌 후, 언니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면 미암리



시골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겨울이라 밭에도 거두지 않은 배추만이 자라고 있었고, 빈 집과 고장난 기계들만 을씨년스러웠다.







큰외삼촌의 친구분이시라는 할아버지 댁에는 백구가 있었다.






눈물자국은 조금 있지만 잘생겼다. 빨간 코가 나이를 짐작케 한다.



길을 가다가 고양이를 보았다. 빈 개집을 보금자리삼아 살던 듯했다. 이런 상황이 있을 줄 알고 가져간 카스타드로 꼬셔보았다. 

언니가 카스타드 빵을 주며 말로 어르는 동안 나는 카메라를 들었다. 




아니 이게 무슨 맛이오!






길고양이답게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먹을건 다 먹었다. 카스타드 빵 하나가 사라졌다.



카스타드 하나로 고양이 사진을 많이 얻었다:)

호랑이털 무늬가 위엄있던 멋진 고양이었다.



하루를 채 있지 못하고 돌아왔다. 외할머니는 항상 외로워 보이신다. 더 많이 말하고 듣고 와야하는데 항상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

게다가 이날 이후로 며칠 후, 부모님 등골을 작살나게 휘러 출국을 했으니... 내게는 어머니지만 할머니께는 딸인 그분을 이렇게나 괴롭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