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학기 직전의 고학번이 전공 탐색 강의를 듣고 있다. 악랄한 짓임은 알지만 변명하자면 지금껏 복수전공이 겹쳐 심리학과 수업을 많이 듣지 못했고, 이번 학기로 학점을 다 채우긴 해야 하는데 시간에 들어맞는 강의가 이 강의 뿐이었다. 변명하자면 대학생활은 돌고 도는 법, 나도 동물생명공학 개론 들을 때 4학년들에게 학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강의가 예전처럼 교수들의 팀티칭 방식에서 한 교수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우 짧은 논문을 읽고(길어야 4페이지. 교수도 이 강의 주 대상이 1학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A4 한장 분량의 글을 쓰고 서로 평가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에는 교수가 배경 지식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하고, 수요일에는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기존의 팀티칭이었다면 수업에 들어가 낙서만 하고 나왔을 내게는 귀찮으면서도 꽤 만족스러운 수업 방식이다. 뭘 해도 바쁜 대학 생활에 1주일에 한 번 논문을 읽고 글을 쓸 기회를 얻다니 나도 참 운이 좋다.
강의가 12주차에 들어서며 글이 꽤 모였다. 다음 학기면 글을 올리는 사이트도 초기화될 것이다. 애써 쓴 글이 날아갈 것이 아쉬워 지금까지 쓴 글 중 적당한 글을 골라 다른 학우들의 조언을 참고해 고쳐 올릴 생각이다. 참고한 논문의 전문은 저작권 문제로 올리지 않겠지만 혹시 모를 독자를 위해 참고문헌은 달아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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