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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심리학

인간의 이해) 효과적인 교수 방략

  RohrerPashler(2010)는 효과적인 학습 방략에 대해 정리했다. ‘시험 효과’, ‘분산학습’, ‘섞어서 공부하는 학습은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방략이며 실험 결과가 보여주듯 효과도 견고하다. 그러나 논문의 말미에 언급되었듯, 사람들은 확고한 학습 방략을 알아도 그것을 바로 적용하지 않고 관습적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습 당사자가 새로운 학습 방략이 이전의 방법보다 효과적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험 효과에 대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효율적인 학습 방략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방략의 성과를 높이 보지 않았다. 학습자가 시험을 보는 방략을 사용할 때 그는 시험을 통해 자신의 학습 성취도를 직시하게 되는데, 학습 도중의 시점에서 그의 수행 정확도는 도리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공부를 대충 할 때는 내용을 전부 아는 듯 느껴지다가, 공부를 깊게 할수록 얼마나 자신이 내용을 모르는지 깨닫는 과정과 비슷하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은 진실을 알기보다 쉽게 공부해서 쉽게 얻어가기를 택한다. 그러므로 논문의 내용과 학습자의 일반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학습자에게 논문에서 근거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려주더라도 그들이 공부법을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정말로 학습자가 효율적으로 학습하게끔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저 학습 방략을 알려주는 데서 끝내서는 안 된다.

  교육 장면에서 세 가지 학습 방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교수자는 학습자들의 학습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위치에 있으며, 동시에 학습자에게 특정한 학습 방략을 권장 내지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자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학습 방략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대학 수업에 비추어 구체적으로 고찰해보겠다.

  현재의 교육 방식은 분산 학습에 잘 부합한다. 대학의 정규 학기는 학습 시간을 한 번에 몰아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같은 공부 시간을 가정할 때 학습자가 벼락치기를 하지 못하게만 막으면 된다. 예를 들어, 강의가 시작하기 전 지난 시간에 공부한 내용에 대해 쪽지시험을 보거나 다음 강의 시간까지 이전 강의 내용을 요약하는 글을 써오게 한다면, 그 강의는 학기 중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있는 강의보다 월등히 분산 학습이 유도된다. 쪽지 시험을 통해서는 시험 효과를 통한 이득도 함께 볼 수 있다.

  논문에서는 학습 기간이 길거나 시험이 지연될 때 학습한 내용이 더 오래 파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교육 체계의 한계 상, 강의를 이수한 학습자가 학습 내용을 복습하거나 시험을 볼 일은 거의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수자가 시험 지연 시간을 가장 늘리는 방법은 기말고사 시험 범위를 강의의 전체 범위로 잡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범위 기말고사는 학습자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강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학습 내용을 구획한 후 섞어서 진행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섞어서 공부하는 학습 방법을 쓰도록 유도하면서, 효율적인 학습을 통해 그들의 공부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 모든 학습 방략은 구체적인 현실 상황을 고려해서 적용되어야 한다. 실험실에서 알아낸 결과는 의도와 무관하게 실제에서 오용될 우려가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학습 방략에 입각한 이상적인 수업이 학생들에게는 학습된 무기력을 초래할 수 있다. 강의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는데 과제는 쌓이고 시험 점수는 깎인다면 학생은 수강 자체를 포기할 것이다. 교수자의 목표가 많은 학생에게 알맞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원활히 배우도록 적당한 학습 분량과 알맞은 학습 방략을 선정해야 한다



Rohrer, D., & Pashler, H. (2010). Recent research on human learning challenges conventional instructional strategies. Educational Researcher39(5), 406-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