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쿨 공연 끝
공연이 끝났다. 시원섭섭하다. 쓸 이야기가 많았는데 공연 피드백 회의록을 쓰고 카페에 올리다보니 사라졌다.
그러니 뒷풀이 이야기를 써야지.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뒷풀이 자리였다. 술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도 어색해지기 마련인데, 그날은 그렇지도 않았다. 카주로 사람들을 낚았다. 신입은 낚인다 쳐도 낚이는 알쿨러는 무엇인가. 신입 중 젬베를 치는 분이 계셨다. 공연장에서는 꺼내보라고 해도 수줍으신듯 계시더니 카주와 우쿨렐레 연주에 결국 북을 꺼내셨다! 술집에서 젬베+카주+우쿨로 Lion sleeps tonight를 연주했다. 이 무슨 민폐냐마는, 합주는 맛깔났다.
그 날 돌아와서는 기숙사 침대와 침대 사이에 쓰러졌다. 룸메가 사진을 찍겠다고 협박해서 샤워하러 어기적 걸어갔다. 다음날 보니 홍보용 폼보드를 잃어버렸다(...)
2. GTQ
한국생산성본부의 그래픽 기술자격증. 어제(23일) 시험을 보았다. 내가 정말 포토샵을 쓸 줄 아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3월 한 달만에 따자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사서 가끔 공부했다. 포토샵은 5.0 때부터 쓰기 시작한지라 하나하나 따라하기는 참 쉬웠다. 하지만 몰랐다. 90분만에 4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계산 밖이었다. 그 탓에 얼렁뚱땅 넘어간 부분도 많고 마지막 문제는 도형 하나를 색깔이 틀린채로 제출해야 했다.
어떤 내용을 얼마나 감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갑 한 번 두껍게 해보자는 심정으로 한 가벼운 공부라, 불합격해도 다시 딸 생각은 안 날 것 같다. 이렇게 말은 해도 기대하겠지. 결과는 4월 12일인가 나온단다.
3. 멘탈 좀 단단히 먹어라.
말로는 심리학과 복수전공을 성공했으니 3학년 이후 학점을 보지 않겠다 떠들지만, 내 욕심에 어떻게 그러겠냐. 욕심이 있으면 마음만 그러지 말고 행동으로 좀 옮기자. 선형대수학 인강 사놓고 안 들은지 며칠째냐. 열심히 사는 과외돌이한테 부끄럽지도 않나. 매트랩은 포기했냐, 신경과학 수학도 주말에 공부하기로 했으면서. TCA회로는 또 언제 외울거냐. 밀린 레포트도 쌓여간다. 머릿속에 칼날 여왕 생각은 그만하고, 이제 이것만 쓰고 공부하자.
...이 이야기를 남한테 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하고 있자니 정신이 멍해진다.. 아아.. 내 멘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