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kenny, Ireland

여행을 갈 때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이 유명한지 확실히 알아가야 하는데 킬케니에 갈 때는 그러지를 못했다. 아니 킬케니를 가는 줄도 몰랐다.

투어 버스 스케쥴을 대충 보고 넘겼는데, 글렌달록 버스 오후 일정에 킬케니가 끼워있었을 줄이야. 

위클로 국립공원을 버스에서 보다 깜빡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킬케니였다.

킬케니는 12세기에 지어진 킬케니 성으로 유명하다. 옆 벽의 그래피티가 기묘했다.

기묘한 그래피티 사이에 구멍이 있길래 보니 또 다른 기묘한 그래피티가 있었다.

킬케니 성을 보기 위해 한참을 걸었다. 아무리 걸어도 문이 나오지 않길래 결국 동네 주민에게 물어봤더니 며칠 전 폭풍으로 한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다.

마침 글렌달록에서의 맑은 날씨는 사라지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발견한 폭풍의 흔적. 담 한쪽이 그냥 날아갔다. 

결국 그 자리에서 돌아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킬케니의 버려진 집

다시 아련히 킬케니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킬케니 성은 우리가 갔던 길에 있지도 않았다. 길을 제대로 찾자 바로 킬케니 성이 보였다.

'성 개방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라는 흰색 표지판 옆에 문이 개방되어있었다. 읭?

확실히 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는 않았는지, 저렇게 빨간 울타리가 있었다.

성 내부를 보고도 싶었지만, 이미 킬케니 성을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돈을 내고 보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그러므로 킬케니 성 맞은편 '진짜 아이리시 재료로 만든 아이리시 기념품점'으로 발을 돌렸다. 

예쁘지만 비싼 진짜배기 아이리시 물건들. 

물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씨+무지 콤보로 아쉬운 킬케니를 뒤로 하고 투어 버스를 타고 더블린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discoverireland.ie를 찾아보니 작은 도시 킬케니도 수도원부터 조나단 스위프트가 공부한 대학, 파충류 동물원까지 별게 다 있었다. 

이렇게 킬케니는 무언가 아쉽지만 다시 가기도 마땅찮은 장소로 남게 되었다. 찜찜한 마음을 Kilkenny beer로 달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