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에서 두 달 조금 넘게 살았다. 영어가 늘 기미는 없건만 한국어는 빠르게 잊혀진다. 긴 글을 쓰러다 몇 번은 비공개로, 몇 번은 그냥 포기로 끝났다. 글감이 내 뜻대로 나아가지 않는다. 예전에는 주제가 있으면 손은 자연스레 따라갔다. 다시 읽으면 개발괴발인 글이 되더라도 일단은 일타휘지로 문단을 만들고, 그 다음에 한 문장씩 고쳐나갔다. 지금은 머리에서 힘겹게 문장을 짜내는데 그마저도 시원찮다! 공개적으로 포스팅한 글에 기본적인 문장 호응도 안 맞기가 부지기수이니 말 다했다.
어떤 기술이든 항상 갈고 닦지 않으면 녹쓸기 마련. 하지만 내 딴으로 길러온 모국어 필력이 스러지는 사태를 마냥 인정하기도 비극이다('사태'대신 훨씬 좋은 낱말이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정말 심각하다.). 사진을 올릴 때도, 사진 사이사이에 몇 문장 넣기조차 힘겹다. 억지로라도 글을 써야하나? 한국어로 글을 쓴다고 있지도 않은 영어 실력이 줄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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