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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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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해) 존재론적 자아를 밝힐 노력 Klein(2012)은 자아를 인식론적 자아(epistemological self)와 존재론적 자아(ontological self)로 나눈 후, 과학이 다룰 수 있는 자아는 객관성을 전제하는 인식론적 자아뿐이므로, ‘나’의 주관적인 느낌인 존재론적 자아에 대해서는 과학이 다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Klein은 실험 대상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부정하고, 자아를 탐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철학을 제시했다. 본 과제의 주제인 ‘자신에 대한 개념 중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자아가 얼마나 되는지’ 역시 Klein의 글을 읽고 나올만한 매우 철학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을 개인의 고찰만으로 답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통해 외부 자극을 의식에서 지우거나, 내성법을 이용해 자신의 인지 과정을 유추하는 등, 자기를 ..
인간의 이해) 효과적인 교수 방략 Rohrer와 Pashler(2010)는 효과적인 학습 방략에 대해 정리했다. ‘시험 효과’, ‘분산학습’, ‘섞어서 공부하는 학습’은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방략이며 실험 결과가 보여주듯 효과도 견고하다. 그러나 논문의 말미에 언급되었듯, 사람들은 확고한 학습 방략을 알아도 그것을 바로 적용하지 않고 관습적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습 당사자가 새로운 학습 방략이 이전의 방법보다 효과적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험 효과에 대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효율적인 학습 방략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방략의 성과를 높이 보지 않았다. 학습자가 시험을 보는 방략을 사용할 때 그는 시험을 통해 자신의 학습 성취도를 직시하게 되는데, 학습 도중의 ..
2015-1 심리학:인간의 이해 글 모음 졸업 학기 직전의 고학번이 전공 탐색 강의를 듣고 있다. 악랄한 짓임은 알지만 변명하자면 지금껏 복수전공이 겹쳐 심리학과 수업을 많이 듣지 못했고, 이번 학기로 학점을 다 채우긴 해야 하는데 시간에 들어맞는 강의가 이 강의 뿐이었다. 변명하자면 대학생활은 돌고 도는 법, 나도 동물생명공학 개론 들을 때 4학년들에게 학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강의가 예전처럼 교수들의 팀티칭 방식에서 한 교수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우 짧은 논문을 읽고(길어야 4페이지. 교수도 이 강의 주 대상이 1학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A4 한장 분량의 글을 쓰고 서로 평가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에는 교수가 배경 지식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하고, 수요일에는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
인지 과학 개론 정리 9. 추론 점점 강의의 소감록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 글은 Fred Cummins 교수의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강의의 요약 및 정리글입니다. 수정 사항이나 보탤 의견을 자신없이 환영합니다. 논리란, 인간 이해의 한계에 따라 만들어진 사고 및 추론 방식입니다. 논리의 기본 단위는 삼단논법인데, 대전제와 소전제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대전제 : 사람들 예순 명은 한 사람이 할 일을 60배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소전제 : 한 사람이 글 하나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는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립니다. 결론 : 사람들 예순 명이 글 하나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는데는 대략 1분쯤 걸립니다. 그렇습니다. 삼단논법에 수학이 결합하니 이렇게 멋집니다. 이상, 엠브로스 비어스의..
인지 과학 개론 정리 11. 기억 점점 강의의 소감록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 글은 Fred Cummins 교수의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강의의 요약 및 정리글입니다. 수정 사항이나 보탤 의견을 자신없이 환영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개인적 경험과 역사로 이루어진 존재로 자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과거 기억의 산물일까요? 교환 학생 기간 동안 저는 정말 여러가지 경험을 했고, 여러 대화를 나누었으며, 여러 지식을 배웠습니다. 어떤 건 어제 일인양 기억이 생생한데 어떤 건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잊어버렸죠. 저의 '잃어버린 기억'은 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저 자신이 과거 기억의 산물이라면 잊은 기억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닌 걸까요.. 그렇다면 계좌에서 쑥쑥 빠져나갔던 그 여행 ..
인지 과학 개론 정리 12-2. 현상적 의식 점점 강의의 소감록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 글은 Fred Cummins 교수의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강의의 요약 및 정리글입니다. 수정 사항이나 보탤 의견을 자신없이 환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정보 처리 의식과 현상적 의식은, 얼핏 보면 무엇이 다른가 싶지만 내용의 분야나 깊이가 확연히 다릅니다. 호주의 인지과학자이자 과학 철학자인 데이비드 차머스는 의식에 대한 어려운 질문과 쉬운 질문을 구별하면서 '현상적 의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1. 의식에 대한 쉬운 질문들 여기서 언급할 차머스의 '쉬운 질문'은 절대 쉬운 질문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쉬운'이란 '과학의 힘을 빌려 해결 가능할'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들 역시 제가 죽기 전에 밝혀질지 모..
인지 과학 개론 정리 12-1. 정보 접근 의식 점점 강의의 소감록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 글은 Fred Cummins 교수의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강의의 요약 및 정리글입니다. 수정 사항이나 보탤 의견을 자신없이 환영합니다. 저에게 의식은 인지과학 전반에서 가장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마음'의 정체성은 의식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식이 무엇인지 (물리적인 활동인지, 그렇다면 어디서 일어나는지. 혹은 그저 착각일지, 그렇다면 그 착각은 어떻게 일어나는지)알아낸다면 인지과학의 가장 큰 과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윤리학 앞에 '신경' 두 글자를 붙여 말하는 숱한 문제들도 좀 더 수월히 해결되겠지요. 무거운 만큼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닙니다. 1. 의식의 정의 및 구분 '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까?..
인지과학이란 존재하는 학문인가 블로그의 플러그인 중에는 '이 블로그를 방문한 누군가가 어떤 열쇳말로 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일랜드 사진을 올리던 때는 '아일랜드'나 '아일랜드 영어' 가 많이 떴는데, 인지과학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인지과학 키워드가 늘었습니다. (그에 비해 인지과학 글은 거의 끊겼네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그중 '인지과학이란 정말 존재하는 학문인가' 라는 검색어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인지과학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제 마음 한구석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던 의구심도 저 한 문장으로 요약이 됩니다. 이참에 저 자신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인지과학이란 하나의 실체가 있는 학문일까요? 1. 인지과학에 인지과학만의 특별함이 존재하는가? 인지과학은 흔히 융합형, 통섭형 학문이라고 불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