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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일기(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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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9 기록하지 않는 일상은 어떻게 남을까. 일기를 쓰는 날보다는 일기를 쓰지 않는 날이 훨씬 많다. 일기를 쓰더라도 모든 일상을 다 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날은 내게 어떻게 남을까. 오늘은 과방에서 토플 공부를 했다. 스피킹 연습을 해야 돼서 도서관에는 갈 수 없었다. 날이 밝을 때는 야상을 입고 담요를 덮으니 어느정도 따뜻했는데 해가 지고나니 점점 추워졌다. 손이 시려워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로 손을 녹이려 했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차가운 물만 나와 손만 더 얼고 말았다. 핸드폰에 손난로 어플을 받았지만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 차라리 복잡한 게임을 받을 걸 그랬다. 스피킹 실전 한 회를 녹음하고, 녹음한 파일을 들었다. 녹음 파일 속 내 목소리에는 어느덧 익숙해졌지만, 계속 듣고 있..
2013.2.8 설거지 집에 돌아와 부엌을 보니 이상하다. 분명 어제 저녁에 설거지를 했는데 또 그릇이 쌓여있다. 하루 종일 밖에 있던 내가 범인일리는 없다. 그러니 저 설거지는 내 몫이 아니라 여기고 모르는 척했다. 하지만 결국 오늘 설거지도 내가 했다. 밖에 나갔던 언니에게 군것질 심부름을 시킨 탓이다. 하루만에 설거지가 쌓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제 그릇을 다 씻어놓고 그릇을 가져다 놓다보니, 마지막으로 헹군다고 밥그릇을 쌓아놓고는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설거지 양이 너무 많아서 다른 그릇을 정리하다 밥그릇 탑의 존재를 잊었다. 내가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간 사이, 내 밥그릇 탑은 하루도 가지 못하고 언니 손에 대야로 무너졌다. 다행히 오늘 설거지는 무너진 밥그릇 탑을 합쳐도 어제 설거지보다 양이 적었다. 내일 설..
2013.2.7 펜으로 글을 쓰면 내 손이 너무 느려 생각을 다 받아적을 수 없다. 글을 쓰고 있는 문장 사이사이에 다른 생각이 떠올라 내 일기장의 글은 삼천포로 흘러가곤 했다. 그렇다고 매번 생각이 날 때마다 한글이나 워드를 열고 쓰기도 귀찮았다. 시도는 해보았지만, 내 문서의 '글' 폴더에 남은 파일은 별로 없다. 결국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 생각을 남기기에는 글이 최고고, 글을 쓰기에는 여기만큼 정리하기 좋은 곳도 없다. 키보드에 화살표만 몇 번 누르면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은 수정도 가능하다. 일기장에 일기를 쓰다가 블로그로 돌아오니 새삼 기계의 편리함에 감탄한다. 지난 포스팅을 정리한다. 벌써 재작년이다. 포스팅이라봐야 끄적거린 일기와 그림, 만화들이다. 그 때는 기숙사에 살아서 글 쓸 시간도, 그림 그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