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일기(2013~) (3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3.3.15 오랜만에 밤에 시간이 남는다. 룸메이트도 오늘은 늦나보다. 이번주는 시간이 부족해서 엄청 허덕였는데, 정작 시간이 남으니 할 일을 못 찾고 일기를 쓴다. 일기도 중요하다. 오늘 하루를 정리해보자. 1. 동소제 아무렴 부스에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 3월 13~14일 동아리 소개제 알쿨 부스나는 부스를 새로 차릴 때/철거할 때 잠시 있었다. 홍보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팜플렛 인쇄도 몇 번 더 했고, 신입 가입 신청서도 두툼하다.내가 지키고 있던 오후쯤에도 새내기들이 와르르 몰려오더니 한꺼번에 가입 신청을 하고 갔다.과연 몇 명이나 남아 진정한 알쿨러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13일에는 학관 앞에서 공연도 했다. 노래를 부르며 길을 다니는 보컬 친구도 불렀는데, 학교 다닌지 3년이 되어서야 이 친구가 정말 .. 2013.3.14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지금 일기를 쓰는 이유는, 내일은 학교 수업이 없고, 정말 쓸 내용이 많은데 지금껏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1. 알쿨이 갑. 공연이 다가오니 정말 동아리를 열심히 한다. 오늘은 동아리 소개제였다. 영양학 퀴즈공부도 미루고 동소제 준비를 했다. 어느새 동소제에서 공연을 하는 동아리가 되었다. 따지고보면 동아리, 참 신기하다. 과에는 틀이 있다. 특히나 우리 과는 우리 과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슬슬 고학번이 되어가니, 해가 지날수록 그 견고함이 무너지는 느낌도 조금씩 받기는 한다. 그럼에도 나와 상관없이 우리 과의 문화는 변하면서도 발전하겠지. 내가 졸업한 후에도 개파날에는 빼갈을 마실테고 축산의 날에는 관악산을 오를 것이다. 하지만.. 2013.3.7 - 근로장학생 세포공학 수업을 듣던 중에 전화가 왔다. 수업시간에 전화를 받지는 못하고 수업이 끝나고 다시 걸었는데,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이었다. 2월달에 신청했다가 아무 소식도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쥐를 돌보는 근로 장학생이 되었다. 생각보다 방역이 철저했다. 처음으로 방진복을 입었다. 들어가기 전에 에어샤워를 하고 방진복을 한 번 더 입었다. 허기사, 온갖 곳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나는 병균 덩어리겠지. 어제 들은 영양학 수업에선 교수님은 농장에 들어갈 때마다 샤워를 한다고 하셨으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mouse와 rat의 우리를 갈아주고 물과 먹이를 준다. 실험 예정의 쥐를 키울 줄 알았는데 실험 중인 쥐들이라,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쥐도 있다. 우리 면역학 교수님 쥐도 봤다. 그 놈들은 무슨.. 2013.3.5 1. 전공은 항상 예상보다 재미있다. 생명공학과 세포공학을 들었다. 재미있었다. 실험도 재미있었고(잊기 전에 보고서를 써야 한다.), 교수님 강의도 좋았다. (무엇보다 두 수업 다 책을 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전공은 항상 예상보다 낫다. 내일 전공 수업도 그러길 바란다. 2. 그런데 혼자하는 매트랩이 더 재미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이제 겨우 행렬 쓰는 법 익혔다. 그러니 그저 초심자의 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미있다. 전공 수업보다 훨씬 더 시간을 쏟으며 익히고 있다. 프로그램 창도 참 짜임새있게 짜여졌다. 2012년 버전이라 그런가. 어렸을 때 꿈이 프로그래머였다. 함수를 만들어 불러오니 감회가 새롭다. 세미콜론을 쓸 때는 데자뷰를 느꼈다. 중학교 때 블로그를 뒤지니 C script 문장 뒤.. 2013.3.3_새학기준비 내일이면 개강이다. 방학이라봤자 별로 하던 일도 없었다. 빨리 개강이 오길 바라던 마음도 슬슬 들었지만, 막상 바쁜 일상이 시작된다니 역시 긴장이 된다. 계획인지 포부인지 모를 글을 쓰다보니 엄청 바쁠 모양새다. 그래도 일은 일단 벌려놓아야 수습이 된다. 이번 학기도 목표하는 바, 제대로 이루기를. 패기 넘치는 시간표와 아직 시간표에 적지 않은 목표. 1. 수학 공부 1년만에 수학과 다시 만난다. (작년 2학기 때 들은 통계학은 너무 날로 들어서 수학으로 치기가 죄책감이 든다.) 선형대수학과 심리통계학(그러니 이번 통계학은 좀 수학답게 들어야겠다.), MATLAB과 신경과학에 필요한 수학들을 익혀야 한다. 이제 수학 공포증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남들보다 1년 더 배운 수학 덕분에 용돈벌이도 하고 사는.. 2013.2.24 오늘은 쓸 이야기가 없다. 그런데도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말고는 정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두 번 이상 잘 읽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인물이 어떤 위기를 겪는지, 문제에 어떤 해답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은 처음 읽는 책에서만 들 수 있다. 한 번 본 책을 다시 펼치면 영화표를 끊자 마자 결말을 알게 된 마냥 읽을 마음이 사라진다. 그렇기에 책을 잘 사지 않는 편이다. 소장할만하다고 사는 책들조차도 나중에는 책장에 부피만 차지하고 만다. 고향에 내려오면 책장에 꽂아둔 책과 만난다. 대부분 한참 전에 읽어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손 뻗기는 영 망설여진다. 내가 책을 한 번만 본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었나보다. 중고서점에 등록하면 '최상'을 받을 책들을 바라보고.. 2013.2.22 글을 쓰면서 이따금 쓰고있는 글을 살핀다. 문장이 계속 똑같은 말로 끝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너무 같은 낱말만 쓰는 듯하면 다른 낱말로 바꾸기도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켜서 유의어를 찾아본 적도 가끔 있다. 하다못한 이런 일기라도 쓰다보면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기에 일부러라도 컴퓨터를 켜서 이렇게 일기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자질구레한 손보기로는 글을 쓰는 역량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끄적거린 글에 가끔 '잘 쓴다'는 말을 들을 때면, 문장 하나하나를 공들여 썼다기보다도 남들도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꺼내거나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쓴 경우가 많았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문장 구조나 낱말을 손보는 일은 좋은 카메라를 사서.. 2013.2.16. 토플 시험 한 달 반 방학을 책임진 토플을 성동공고 운동장에 내다버리고 왔다. 어차피 관악구에는 토플 시험장이 없지만, 2월 시험을 1월에 신청하다보니 서초, 강남 쪽 좋은 시험장은 이미 다 찬지 오래였다. 집에서 한참 떨어진 중구 성동공고를 골랐다. 인터넷으로 읽어 본 시험장 후기는 '괜찮았다'부터 '괜찮았다고 쓴 놈들 다 알바다'까지 다양해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렸다. '시험 내용을 유출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종이에 사인을 하고 왔으니 시험장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성동공고 E랩은1. 종이 칸막이가 좀 벌어져 있었다. 하얀색 하드보드지다. 그래도 살짝 움직이니 다 가려졌다. 감독관이 주의를 줬다.2. 감독관 분들은 참 좋았다. 연필도 두 자루 달라고 하니까 원래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갖다주시고, 종이도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