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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아일랜드와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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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ffs of Moher, Clare, Ireland 모허 절벽은 images.google.com에 Ireland를 치면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절경이다. 한반도보다 좁은 섬에 자연은 이렇듯 아일랜드라는 개성을 불어넣었다. 성, 갈매기, 절벽, 바다, 바다에 목숨 거는 아이리시들까지 완벽히 표현한 모허 절벽의 표지석이다. 골웨이 코리브 강에서 카약 타는 아저씨를 생각하면, 모허 절벽 아래에서 보트 타는 아저씨도 어색하지 않다. 절벽을 가는 길에는 이러한 추도비도 세워져있다. 더 이상 농담이 아닌 상황이다. 실제로 모허 절벽에서는 1년에 200명 이상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거센 바람, 미끄러운 진흙, 사람을 잡아먹는 바다와 사람을 내치는 절벽까지,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곳을 끊임없이 찾는다. 정말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람을 압도하는 절벽이 끝없이 이어진다.저 절..
Burren, Clare, Ireland Burren은 게일어 단어 Boireann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뜻은 정직하게 '짱짱 바위' 되시겠다.아일랜드의 여섯 밖에 없는 국립공원 중 하나이다. 돌아가기 전에 다른 데는 몰라도 이 여섯 국립공원은 돌고 올 생각이다. 아일랜드 최고의 절경인 모허 절벽에 가기 위해 관광 버스를 조사하는데 친구가 버렌 농장 도보 여행을 동반한 관광을 발견해 이걸 넣자고 설득했었다. 위키피디아로 찾은 버렌이 정말 돌밖에 없어서이 황량한 땅에 볼게 뭐가 있겠나 싶었지만 일단 신청했었다. 여행 당일, 관광 버스를 타고 나니 그 꽉찬 버스에서 도보 여행을 신청한 사람도 우리를 포함해 넷뿐이라, 우리를 내려주자마자 버스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바로 훌쩍 떠나버렸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하지만 주변 풍경을 둘..
Galway city, Galway, Ireland 주말에 아일랜드의 서쪽에 있는 골웨이에 갔다. 골웨이는 아일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음악과 굴로 유명한 곳이다. 때가 2월이라 굴은 냄새도 맡지 못했지만 버스 안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과 그 아래 동물들을 엄마미소로 지켜보며 세 시간만에 골웨이에 도착했다. 더블린도 궂은 날씨라 하면 어디 뒤지지 않겠지만, 골웨이에는 도착하자마자 유독 비바람이 거셌다.얼마나 바람이 불어대는지 파이프로 흐를 물도 죄다 밖으로 튀었다.이런 날씨에 카메라를 드는게 케백이 건강에는 좋지 않았겠다마는. 5분만에 폭풍에서 맑음으로 바뀌는 게 또한 아일랜드 날씨다. 골웨이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면 얼마 걷지 않아 Eyre Square라는 광장이 나온다.케네디 기념 공원이라고도 하는 이 네모진 공원이 골웨이의 중심지이다.호스텔..
Phoenix park 입구, 원앙, 다람쥐, Dublin, Ireland 강의가 없는 월요일에 마음 먹고 Phoenix park에 갔다. Phoenix park는 시내에서 서쪽 끝자락에 있다. UCD 입구에서 46a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라 한 번에 갈 수 있다. 종점이면 당연히 가만 있다가 다들 내릴 때 내리면 되겠구나 하고 마음 놓고 더블린 버스의 wifi를 즐기고 있었다. 한낮의 버스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종점에서 반대 노선으로 돌았다. 버스가 시내에까지 돌아가고 나서야 내려서 똑같은 버스를 타고 마음을 졸여가며 종점 Phoenix park에 도착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Phoenix Park는 유럽에서 제일 큰 공원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곳을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추진하려 한다. 정말 넓다. 따지고 들면 더블린 시내보다 더 넓을 성싶었다. 저녁에 학교에 돌..
Grafton Street, 거슬러 올라가 Trinity College까지 아일랜드에 가기 전에는 Grafton Street이 우리나라의 명동같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오고나서 보니 이곳은 명동보다는 삼청동이나 인사 동에 가깝다.여러가지 전통 기념품부터 버스킹까지. 아일랜드답게 펍은 곳곳에 빠지지 않는다. 아일랜드 락 밴드 The Script의 Before the worst 라는 곡에는 비 오는 날 Grafton Street에서 사랑하는 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는 가사가 나온다.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심지어 비가 오는데) 하는 프로포즈다. 당연히 노래를 들으면서는 그런 프로포즈를 누가 받아줄까 싶었다. 다행히 이방인의 눈에 비친 더블린 거리는 그 정도 낭만은 있었다. (그러고보면 아기자기한 집들이 한 번에 보이는 삼청동 언덕 위도 프로포즈 하기에 잘 어울린다..
St. Stephen Green Park, Dublin, Ireland 친구네 flatmate인 글렙과 쥴이 식기를 사야한다길래, 친구와 함께 시내의 쇼핑 센터에 가기로 했다.목적지는 Grafton Street의 끝자락에 있는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면 커다랗던 쇼핑 센터'. 무작정 39a 버스에 올라탄 후 버스에서 구글링하니 Stephen Green Shopping Centre라고 나왔다. 친절한 아이리시의 도움을 받아 쇼핑 센터 가는 길목인 St. Stephen Green 공원 앞에서 내렸다. 남쪽 문에 들어오자마자 웬 분수대 하나가 보였다. 음, 빈곤한 아이리시 서민들인지 삼위일체라도 알려주시려 오신 수녀님들인지 알 수는 없었다.어딘가에 설명이 있을 법도 한데, 가던 길이라 사진만 찍고 바로 지나가야 했다. 스티븐 그린 공원은 도심 속 작은 공원이다. 걸음 수로 ..
UCD TradSoc performance at Devitts Pub, Dublin, Ireland 아일랜드 하면 단연 음악이다. 애초부터 아일랜드에 교환학생으로 오면면 다른 건 몰라도 아일랜드의 악기 하나만은 배워오고 싶었다.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날,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흥을 돋워주는 멋드러진 휘슬 친구가 있었다. 무턱대고 그에게 악기를 배우고 싶다 하니 아일랜드 전통 음악 동아리 Tradsoc을 소개해주었다! 수요일에 학생회관으로 오라며, 수첩에 메일을 남겨주었다. 수요일에 학생회관에서 멋진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들었다. 게다가 바로 다음날에 Devitts Pub라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초대받았다! 여기까지가 오밤중 아이리시 펍에 술 마시러 음악을 들으러 간 사연이다. Devitts pub은 city centre에서도 한참 떨어진,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Leeson street에서 내려..
UCD_Belfield Bike Shop, Dublin, Ireland 학교 내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샀다. Buddy인 Sophie가 이곳이 제일 비싸댔지만, 이미 산 다음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왕 산 자전거이니(심지어 새 자전거다) 많이 돌아다니고 비싼 값에 팔아야겠다. Belfield Bike Shop. 휙휙 지나가는 자전거를 닮은 간판이다. 주변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아일랜드에서는 자전거를 타는데 규정이 있다. 법적으로 자전거 앞뒤에 라이트를 설치해야 하고, 밤에는 눈에 잘 띄는 형광 옷을 입고 다녀야 한다. 헬멧은 의무가 아니다.아일랜드 밤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찾아들고 훨씬 어둡다. 가로등이 적어 땅이 밝지 않다. 대신 별은 잘 보인다. 내 자전거는 오른쪽 검은색 자전거이다. 중고품이 보라색밖에 없어서 결국 새 걸 샀다.키가 작아서 맞는 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