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0) 썸네일형 리스트형 Glendalough, Wicklow, Ireland 위클로 국립공원 언저리에 글렌달록이라는 소박한 마을이 있다. 더블린과 가까운 곳이라 Paddywagon의 당일치기 투어버스로 글렌달록을 갔다왔다. 처음 반겨준 이들은 죽은 이들이었다. 넓은 잔디에 비석만 제멋대로 박혀있었다. 이 땅에 산 자보다 죽은 이가 많을 것은 당연하지만, 여행지에서 묘지를 마주하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평화롭고 편안한 묘지라니. 크기도 모양도 제각기인 묘지들이 마을 안에 또 작은 마을을 이룬다다. 아일랜드에서는 길이길이 기억되라고 세우는 비석마저 이끼와 늙어간다. 뒤로 아일랜드에는 거의 없는 '산'이 보인다. 위클로 주가 아일랜드에 몇 안되는 고원지대이기 때문이다. 묘지 끝에 있는 watchtower에는 들어가는 문조차 없었다.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 Kilkenny, Ireland 여행을 갈 때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이 유명한지 확실히 알아가야 하는데 킬케니에 갈 때는 그러지를 못했다. 아니 킬케니를 가는 줄도 몰랐다.투어 버스 스케쥴을 대충 보고 넘겼는데, 글렌달록 버스 오후 일정에 킬케니가 끼워있었을 줄이야. 위클로 국립공원을 버스에서 보다 깜빡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킬케니였다. 킬케니는 12세기에 지어진 킬케니 성으로 유명하다. 옆 벽의 그래피티가 기묘했다. 기묘한 그래피티 사이에 구멍이 있길래 보니 또 다른 기묘한 그래피티가 있었다. 킬케니 성을 보기 위해 한참을 걸었다. 아무리 걸어도 문이 나오지 않길래 결국 동네 주민에게 물어봤더니 며칠 전 폭풍으로 한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다.마침 글렌달록에서의 맑은 날씨는 사라지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발견한 폭풍.. 인지과학 개론 정리 - 1-1. 인지와 마음에 대한 소개 Ireland UCD의 Fred Cummins 교수의 인지과학 개론(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e)의 내용을 정리하고 보탠 글입니다. 그림 자료는 재사용 가능한 Flicker의 사진을 이용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고, 정정 및 이의 제기를 환영합니다. 1. 인지과학에서 인지란? 인지(Cognition)란 앎입니다. 앎은 아는 대상과 아는 이 사이, 주체와 세계 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바깥 세상과 내가 느끼는 세상은 같은 세계일까요, 둘은 어떻게 이어지기에 저는 바깥 세상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주체와 세계 사이에서 '인지과학'이 초점을 맞추는 대상은 주체입니다. 주체는 자신의 뇌를 통해 세계를 받아들이고, 행동을 통해 세계에 대응합니다. 인지과학은 뇌와 행동,.. 인지 과학 개론 정리 블로그에 University College Dublin에서 수강하는 Fred Cummins 교수의 인지과학 개론 강의(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의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곳에서 인지과학에 대해 쏟는 시간은 가끔 하는 인터넷 서핑 말고는 이 강의를 위한 시간뿐이고, 교수님의 강의는 영어를 감안해도 재미있습니다. 타국에서 맞게 된 이 소중한 기회를 좀 더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듣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학부생을 위한 인지 과학 개론 강의를 따로 듣지 못했습니다. '컴퓨터와 마음' 강의는 철학과 인공지능 쪽에 집중된 느낌이 강하고(최근에 교수님이 바뀌어서 또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뇌-마음-행동'.. Dublin zoo, Phoenix park. Dublin, Ireland Dublin zoo는 1831년부터 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열었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 제일 큰 동물원이지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시작하는 서울대공원보다야 작다. 하지만 이 동물원은 'Phoenix Park'의 한 구석일 뿐이다. 피닉스 파크가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무거울 것 뻔히 알면서도 망원 번들을 챙겨간 이유도 더블린에 있는지도 모를 동물원의 동물들을 찍기 위해서였다. 나의 동물 사랑을 만족시켜준 더블린 동물원, 그 존재에 먼저 감사하다. 동물원 입장료는 12유로(x1500원 = 18000원)였다. 워낙 비싼 물가에 익숙해진 터라 오히려 싸게 느껴졌다. 어디 사자일까 표지판을 보니 아시아 사자였다. 아시아에 사자가 있던 줄 몰랐다. 아프리카 사자보다는 작지만 위엄있는 사자의 .. St. Nicholas church & Galway cathedral, Galway city, Galway 골웨이 시내에서 코리브 강 쪽으로 쭉 나오면 성 니콜라스 교회가 보인다. (church를 교회로 바로 번역해도 될지 모르겠다. 개신교의 교회, 카톨릭의 성당 구분이 아닌, 규모가 작은 예배당 의미의 교회이다.)산타 클로스의 유래가 되었다는 Saint Nicholas를 성인으로 모시는 곳이자,신대륙을 탐험하기 전 콜럼버스가 들렸다는, 골웨이 시티에서는 꽤 유명한 장소이다. 맥도날드에서 4유로짜리 햄버거를 사 길거리에서 우적우적 먹고 있었는데, 니콜라스 교회 앞에 장이 서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었다.눈물을 머금고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 내부. 입구에는 여러 언어로 된 안내 책자를 두었고 교회 곳곳에도 여러 기념물들이 설명과 함께 놓여있었다.하지만 더 눈이 가던 것은 여러 세기 동안 소박한 이들.. 아일랜드 생활 후기_사람에 대해서 짤은 오늘 힘겹게 갔다온 더블린 남부 택배 센터. 사진보다 훨씬 무지개가 잘 보였어요. 아일랜드는 하늘이 땅과 가까워서, 비가 흔한만큼 무지개도 자주 뜹니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 친구들에게 익숙해진 후에나 쓰려 했습니다. 하지만 글은 쓰고 싶을 때 써야 내용이 술술 나오고, 뭐든 익숙해지고 나면 글감조차 안 될 만큼 사소해지는 법. 제목을 쓰고 나니 글에 속도가 붙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인복 하나는 타고났습니다. 제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만 붙습니다. 제 성격이 사람 따르고 자리 만들기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또 모르는데, 하루종일 방 안에 가둬두어도 쉬운 장난감 몇 개만 있으면 시간갈 줄 모르는 사람이 또 저라서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가장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동작 연습_포탈의 첼을 통하여 아일랜드에 올 때 한국어로 된 책을 딱 세 권 챙겼는데, 하나는 유럽 여행 가이드북(낙성대역 헌책방에서 구매, 와서 들춰본 적 없음), 다른 하나는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광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 한국에서 절반 읽고 여기서 들춰본 적 없음),마지막으로 앤드류 루미스의 알기 쉬운 인물 일러스트(출국 하루 전 신림 반디 앤 루니스에서 구매, 절반 읽었음)였다. 방에서 심심한데 날은 이미 어둡고 인터넷만 하기는 잉여스러울 때 루미스의 그림책을 보고 따라그리면 시간이 잘 간다. 루미스의 책이 훌륭하기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무언가를 보고 그릴 여유가 있다는 점에 요즘은 그림도 재미있다. 책 중간에 인체 인형이 여러가지 포즈를 한 사진이 있고, 이를 보고 뼈대부터 그려서 완성하라는 페이지가 있다. 어렸을 ..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