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 (10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3.3.7 - 근로장학생 세포공학 수업을 듣던 중에 전화가 왔다. 수업시간에 전화를 받지는 못하고 수업이 끝나고 다시 걸었는데,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이었다. 2월달에 신청했다가 아무 소식도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쥐를 돌보는 근로 장학생이 되었다. 생각보다 방역이 철저했다. 처음으로 방진복을 입었다. 들어가기 전에 에어샤워를 하고 방진복을 한 번 더 입었다. 허기사, 온갖 곳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나는 병균 덩어리겠지. 어제 들은 영양학 수업에선 교수님은 농장에 들어갈 때마다 샤워를 한다고 하셨으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mouse와 rat의 우리를 갈아주고 물과 먹이를 준다. 실험 예정의 쥐를 키울 줄 알았는데 실험 중인 쥐들이라,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쥐도 있다. 우리 면역학 교수님 쥐도 봤다. 그 놈들은 무슨.. 2013.3.5 1. 전공은 항상 예상보다 재미있다. 생명공학과 세포공학을 들었다. 재미있었다. 실험도 재미있었고(잊기 전에 보고서를 써야 한다.), 교수님 강의도 좋았다. (무엇보다 두 수업 다 책을 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전공은 항상 예상보다 낫다. 내일 전공 수업도 그러길 바란다. 2. 그런데 혼자하는 매트랩이 더 재미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이제 겨우 행렬 쓰는 법 익혔다. 그러니 그저 초심자의 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미있다. 전공 수업보다 훨씬 더 시간을 쏟으며 익히고 있다. 프로그램 창도 참 짜임새있게 짜여졌다. 2012년 버전이라 그런가. 어렸을 때 꿈이 프로그래머였다. 함수를 만들어 불러오니 감회가 새롭다. 세미콜론을 쓸 때는 데자뷰를 느꼈다. 중학교 때 블로그를 뒤지니 C script 문장 뒤.. 2013.3.3_새학기준비 내일이면 개강이다. 방학이라봤자 별로 하던 일도 없었다. 빨리 개강이 오길 바라던 마음도 슬슬 들었지만, 막상 바쁜 일상이 시작된다니 역시 긴장이 된다. 계획인지 포부인지 모를 글을 쓰다보니 엄청 바쁠 모양새다. 그래도 일은 일단 벌려놓아야 수습이 된다. 이번 학기도 목표하는 바, 제대로 이루기를. 패기 넘치는 시간표와 아직 시간표에 적지 않은 목표. 1. 수학 공부 1년만에 수학과 다시 만난다. (작년 2학기 때 들은 통계학은 너무 날로 들어서 수학으로 치기가 죄책감이 든다.) 선형대수학과 심리통계학(그러니 이번 통계학은 좀 수학답게 들어야겠다.), MATLAB과 신경과학에 필요한 수학들을 익혀야 한다. 이제 수학 공포증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남들보다 1년 더 배운 수학 덕분에 용돈벌이도 하고 사는.. 2013.2.24 오늘은 쓸 이야기가 없다. 그런데도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말고는 정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두 번 이상 잘 읽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인물이 어떤 위기를 겪는지, 문제에 어떤 해답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은 처음 읽는 책에서만 들 수 있다. 한 번 본 책을 다시 펼치면 영화표를 끊자 마자 결말을 알게 된 마냥 읽을 마음이 사라진다. 그렇기에 책을 잘 사지 않는 편이다. 소장할만하다고 사는 책들조차도 나중에는 책장에 부피만 차지하고 만다. 고향에 내려오면 책장에 꽂아둔 책과 만난다. 대부분 한참 전에 읽어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손 뻗기는 영 망설여진다. 내가 책을 한 번만 본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었나보다. 중고서점에 등록하면 '최상'을 받을 책들을 바라보고.. 2013.2.22 글을 쓰면서 이따금 쓰고있는 글을 살핀다. 문장이 계속 똑같은 말로 끝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너무 같은 낱말만 쓰는 듯하면 다른 낱말로 바꾸기도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켜서 유의어를 찾아본 적도 가끔 있다. 하다못한 이런 일기라도 쓰다보면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기에 일부러라도 컴퓨터를 켜서 이렇게 일기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자질구레한 손보기로는 글을 쓰는 역량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끄적거린 글에 가끔 '잘 쓴다'는 말을 들을 때면, 문장 하나하나를 공들여 썼다기보다도 남들도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꺼내거나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쓴 경우가 많았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문장 구조나 낱말을 손보는 일은 좋은 카메라를 사서.. 스피킹 speaking1. 새로운 도시로 이사간 친구가 새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워한다. 이 친구에게 어떤 충고를 해 주겠는가?2. 로봇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찬성, 반대?3. 기숙사 라운지의 TV를 없애야 한다는 학교 신문에 투고된 레터. TV때문에 애들이 말을 안 하고 주변 방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남자는 TV에 나오는 공통주제로 학생들이 이야기를 하며, 주변이 시끄러운 건 기숙사 문을 잘 닫고 다니면 된다고 반대한다. 그런데 TV를 없애서 애들이 서로 수다를 떨면 주변 방이 시끄럽긴 똑같잖아.4. Interactive Cascade. 남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 심지어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일단 휩쓸리고 본다. 교수는 개인적인 경험을 예시로 든다. 여행을 가서 가이드북을 봤.. 2013.2.16. 토플 시험 한 달 반 방학을 책임진 토플을 성동공고 운동장에 내다버리고 왔다. 어차피 관악구에는 토플 시험장이 없지만, 2월 시험을 1월에 신청하다보니 서초, 강남 쪽 좋은 시험장은 이미 다 찬지 오래였다. 집에서 한참 떨어진 중구 성동공고를 골랐다. 인터넷으로 읽어 본 시험장 후기는 '괜찮았다'부터 '괜찮았다고 쓴 놈들 다 알바다'까지 다양해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렸다. '시험 내용을 유출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종이에 사인을 하고 왔으니 시험장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성동공고 E랩은1. 종이 칸막이가 좀 벌어져 있었다. 하얀색 하드보드지다. 그래도 살짝 움직이니 다 가려졌다. 감독관이 주의를 줬다.2. 감독관 분들은 참 좋았다. 연필도 두 자루 달라고 하니까 원래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갖다주시고, 종이도 .. 2013.2.9 기록하지 않는 일상은 어떻게 남을까. 일기를 쓰는 날보다는 일기를 쓰지 않는 날이 훨씬 많다. 일기를 쓰더라도 모든 일상을 다 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날은 내게 어떻게 남을까. 오늘은 과방에서 토플 공부를 했다. 스피킹 연습을 해야 돼서 도서관에는 갈 수 없었다. 날이 밝을 때는 야상을 입고 담요를 덮으니 어느정도 따뜻했는데 해가 지고나니 점점 추워졌다. 손이 시려워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로 손을 녹이려 했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차가운 물만 나와 손만 더 얼고 말았다. 핸드폰에 손난로 어플을 받았지만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 차라리 복잡한 게임을 받을 걸 그랬다. 스피킹 실전 한 회를 녹음하고, 녹음한 파일을 들었다. 녹음 파일 속 내 목소리에는 어느덧 익숙해졌지만, 계속 듣고 있..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