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 (104)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재미가 있으니까 읽기는 하는데 도대체 뭐가 재미있는지 모를 책들이 있습니다. 스릴있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SF나 판타지 고유의 '세상을 뒤집어 바라보기'도 없으면서 계속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순수 문학이라고 꼬리표가 달린 두꺼운 책은 분명 재미없어보이는데, 그런 책 중에서 막상 읽다보면 손을 뗄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왜 이런 책들을, 왜 골치를 썩이면서까지 읽을까요. 예쁘게 생긴 오르한 파묵의 책 '소설과 소설가'는 읽는 사람도 몰랐던 순수 소설을 읽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작가가 자기 작품을 예로 많이 들어, 이 책 자체가 오르한 파묵 소설의 해설서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저도 제가 왜 오르한 파묵을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몰랐던 이.. 2013.2.8 설거지 집에 돌아와 부엌을 보니 이상하다. 분명 어제 저녁에 설거지를 했는데 또 그릇이 쌓여있다. 하루 종일 밖에 있던 내가 범인일리는 없다. 그러니 저 설거지는 내 몫이 아니라 여기고 모르는 척했다. 하지만 결국 오늘 설거지도 내가 했다. 밖에 나갔던 언니에게 군것질 심부름을 시킨 탓이다. 하루만에 설거지가 쌓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제 그릇을 다 씻어놓고 그릇을 가져다 놓다보니, 마지막으로 헹군다고 밥그릇을 쌓아놓고는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설거지 양이 너무 많아서 다른 그릇을 정리하다 밥그릇 탑의 존재를 잊었다. 내가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간 사이, 내 밥그릇 탑은 하루도 가지 못하고 언니 손에 대야로 무너졌다. 다행히 오늘 설거지는 무너진 밥그릇 탑을 합쳐도 어제 설거지보다 양이 적었다. 내일 설.. 2013.2.7 펜으로 글을 쓰면 내 손이 너무 느려 생각을 다 받아적을 수 없다. 글을 쓰고 있는 문장 사이사이에 다른 생각이 떠올라 내 일기장의 글은 삼천포로 흘러가곤 했다. 그렇다고 매번 생각이 날 때마다 한글이나 워드를 열고 쓰기도 귀찮았다. 시도는 해보았지만, 내 문서의 '글' 폴더에 남은 파일은 별로 없다. 결국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 생각을 남기기에는 글이 최고고, 글을 쓰기에는 여기만큼 정리하기 좋은 곳도 없다. 키보드에 화살표만 몇 번 누르면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은 수정도 가능하다. 일기장에 일기를 쓰다가 블로그로 돌아오니 새삼 기계의 편리함에 감탄한다. 지난 포스팅을 정리한다. 벌써 재작년이다. 포스팅이라봐야 끄적거린 일기와 그림, 만화들이다. 그 때는 기숙사에 살아서 글 쓸 시간도, 그림 그릴 시간.. 7월 5일 일상 후기 책상이 생겼습니다. 직접 나사로 조립한 독서실 책상입니다. 기숙사에서 봉천동 자취방으로 이사온 후 책상이 없었습니다. 줄곧 다리 넣을 공간도 없는 식탁에서 공부하거나 상을 펴서 앉은자리에서 과제하느라 허리가 뻐근했습니다. 스탠드를 켜놓고 책상 앞에 앉으니 정말 편합니다. 학교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이 텝스 공부를 하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호사도 아닌 일에 판자 값 몇 푼이 아까워 고생했습니다. 이젠 집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노트북을 둘 데도 집에 없다보니 일기도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바빴던 1학기가 끝난지도 한참입니다. 이후로 무슨 일을 하고 살았는지 몇 주 지났다고 또 가물가물합니다. 신변잡기를 사진으로 남기는 일도 귀찮아 핸드폰 앨범에 있는 사진은 몇주 전 동기들과 같이 .. 6월 8일 일상 후기 타블렛이 잘 작동하는 지 확인차. 내일 시험 기념 봉사활동 한 번 제대로 안 한 사람 입에서 나온 이야기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그림 진짜 못 그립니다.어떻게 작년에는 버바네 휴게소를 13화인가 14화인가까지 그렸는지, 제가 다 대견합니다. 이런 이유로 방학에 만화그리기는 기각하겠습니다(...) 낙서일망정 그림일기를 끝까지 그리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합니다. 정말 방학을 영어학원 + 취미용 미술학원으로 보내야 하나 (시험기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좌절했습니다.그러다가 중간기말의 영원한 친구 스마트폰으로 보는 스누라이프에서 뇌곽 인턴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메일로 보내달라는 이력이 지금까지 들은 뇌곽 관련강의와 영어능력(...)이라 자신이 없었지만,소심하게 용기를 내어 .. 9월 11일 일상 후기 스타툰 게시글이 일상이용후기 게시글 수를 넘을 지경입니다. 이러면 블로그를 만든 의미가 사라집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쳐박혀 있으니 일상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쓰고는 보겠습니다. 별 것도 아닌 데에 의미를 두는 성격은 여전합니다. 프란츠 퍼디난드 앨범은 진짜 사야겠습니다. 비록 CD를 들을 도구는 없지만 이런 음악을 돈 안 주고 듣는다는 것은 진짜 못할 짓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밴드를 찾아 행복합니다. 길 가다 Do you want to를 듣고있다보니 저절로 실실 웃음이 나왔습니다. Oh when I woke up tonight I said I I'm gonna make somebody love me I'm gonna make somebody love me And now I know, now I know,.. GSL Aug 4강 관람 후기 최성훈 선수가 4강에 올랐다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결승 경기는 추석 때문에 못 갈 게 분명한데다가 결승까지 갈 거라는 보장도(...)없으니 학교에서 30분 거리 목동 곰TV스튜디오에 놀러갔습니다. 사실 다음경기에 박성준 선수가 아니었으면 안 갔을 겁니다. 저번에 갔던 결승전은 학여울역 행사장(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카멕스였나..ㄷㄷ)이라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간 스튜디오는 크기도 아담하고 해설진들도 바로 옆에 계셨습니다. 시작하기 거의 직전에 갔지만 뒷자리까지 사람이 차지 않아 세번째 줄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관람 요약 1. 최성훈, 박성준 둘 다 3세트가 흥미진진했습니다! 2. 내 토토 전부 옵티머스한테 걸고 나머지 투신한테 걸었는데 다 날아갔습니다. 3. 치어풀.. 2학기 수강 초기 감상 3월달, 의욕이 가득찼던 그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공부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영어학원을 그만두며 할 수 있는 일에 감히 공부를 넣을 수 있을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 공부 외(당연히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활동들을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에마저 공부를 넣어야 할지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이후로 6개월이 지났습니다. 빠르면 빠르고 느리면 느린 변화입니다. 당연한 단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를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잘 극복하리라 혹은 익숙해지리라 믿습니다.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으니까요. '컴퓨터와 마음'강의는 재미있습니다. 1.5교시 수업이라 9시 반까지 강의실에 가야하는, 2학기 중 가장 이른 시간 강의입니다. 지난 학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3 다음